■부산 해운대·기장 갑유권자 수 22만81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해수욕장을 낀 부촌과 내륙쪽 빈촌의 대립도 선명한 곳이다. 그러다보니 부산 전체의 표심을 대표한다며 관심이 쏠린다. 한나라당 서병수 후보와 열린우리당 최인호 후보가 출마, 유권자들의 양단간 선택을 앞두고 있다.
수성하는 입장인 서 후보는 2002년 8·8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 아직은 때묻지 않은 신인급으로 통한다. 최 후보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측근에서 보좌하며 정치를 배운 신인이다.
양당이 내놓는 최근 판세 분석에선 공히 서 후보의 우세다. 하지만 정도를 따지면 "대세를 굳혔다"(한나라당)와 "1%포인트 차이"(열린우리당)로 갈린다. 한나라당은 박풍(朴風)·노풍(老風)의 영향도 있지만 우선 인물론이 통했다고 본다.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딴 엘리트에 민선 해운대구청장 역임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최 후보는 대학시절부터 민주화 운동에 몸담았던 열혈 운동권 출신이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경력에 졸업 후에는 야인 노무현을 보좌하면서 대통령까지 만들어 낸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보 등록 후 최 후보가 납세 실적이 없고 군대에 안가고 전과가 있는 이른바 '3관왕' 후보로 밝혀져 논란이 됐지만 최 후보측이 "민주화 운동을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솔직히 대응한 게 주효했다. 서 의원측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고 있다. 지역 현안으로는 화려한 우동 중동과 낙후한 재송 반여 반송동간의 지역 편차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관심사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울산 북
권영길 대표 외에 또 한 석의 민주노동당 지역구 당선자가 나올지 주목되는 지역이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위치해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점이 민주노동당 조승수 후보에게 장점이 되고 있지만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도 최근 '박근혜 바람'을 타고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유권자 8만7,000여명 중 2만여명 이상이 노동자 계층으로 분석된다. 조 후보가 이들의 표만 결집시킨다면 당선이 확실하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16대 총선에서 민노당 후보 선출과정에서 내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와 500여표 차이 밖에 나지 않았었다. 조 후보는 1998년 울산 북구청장을 지내 민노당 출신으로는 드물게 행정경험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이 지역에서도 탄핵 역풍을 타고 열린우리당 이수동 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 한때 조 후보를 압박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열린우리당 지지 하락세와 겹치면서 윤 후보가 앞선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조 후보는 투명한 행정을 통한 깨끗한 정치를 내세운다. 특히 "울산 북구를 진보정치 1번지로 만들자"며 노동자층에 호소하고 있다. 반면 윤 후보는 지역개발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윤 후보측은 "신흥개발지인 북구를 위해서는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후보는 독일에서 공부한 경험을 내세우며 "급진적이기보다는 참신하며 전문적인 정치인을 뽑아달라"고 호소한다.
조 후보가 북구청장 당시 유치를 확정한 중산동 일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이 심한 악취로 인해 지역민들로부터 전면 취소 요구를 받고 있는 게 선거 쟁점 중 하나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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