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驛舍의 새역사가 시작된다/창동·노량진·청량리·왕십리역 등 4곳 民資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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驛舍의 새역사가 시작된다/창동·노량진·청량리·왕십리역 등 4곳 民資로 운영

입력
200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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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은 생활의 중심이다. 일단 역사가 들어서면 주변은 금새 식당가와 여관들 그리고 때로는 유곽(遊廓)들이 둘러싸기 마련이다. 이를 축으로 상가들이 어린애 볼살 불어나듯 무작정 몸집을 키운다. 이렇게 난개발에 뒤덮혀 수십년을 보낸 국철의 옛 역사들이 최근 허물을 벗기 시작했다. 사통팔달의 요충지에서 좌판을 벌이려는 민간 기업들과 큰 부담없이 역을 개조하려는 철도청의 마음이 맞아 이른바 '민자역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철도길 소음에 가려졌던 개발의 음지에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대형쇼핑센터·문화공간 확충

철도청에 따르면 올 한해 지하철 1호선 창동역, 노량진역, 청량리역, 왕십리역 등 4곳이 민자역사로 탈바꿈을 시작한다. 동대문구 전농동 588의 1 일대에 지상9층 지하4층 규모로 지어질 청량리민자역사에는 롯데쇼핑이 새 상권의 중심으로 들어선다. 구청 관계자는 "멀티플렉스 극장들과 대형할인점이 입주할 예정이며 완공과 때를 같이해 '588'로 불려온 전농동 일대 윤락가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개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청량리가 서울동북부 교통의 요충지와 상권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1, 4호선이 만나는 창동역은 내달 민자역사의 첫삽을 뜬다. 2007년초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창동민자역사는 대형백화점이 아닌 개별상가들이 입점하는 쇼핑타운 개념. 지하2층, 지상 11층으로 지어지며 지상10층에 9관 규모의 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큰 호평이 기대된다. 도봉구 관계자는 "주변에 아파트 6개 단지와 대형할인마트가 들어서 있지만 이렇다 할 문화공간이 부족했다"며 "민자역사를 계기로 주변에 난립한 노점상들도 깨끗하게 정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달말 착공 예정인 왕십리 민자역사는 지상8층, 지하3층 규모로 건립된다. 영화관과 대형할인마트 등이 입점하고 780여개의 점포가 분양을 준비중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주변에 아파트단지와 한양대 등이 밀집해있어 유동인구가 많지만 변변한 상권이 없어 소비자들이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며 "민자역사가 지역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상권과 편리하게 연결되는 교통망

학원가로 유명한 노량진 일대는 지난해 11월 뉴타운으로 지정되는 등 최근 개발의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이와 맞물려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는 2007년에는 환승역 노량진민자역사가 새롭게 태어난다. 동작구 관계자는 "노량진역 일대는 여의도와 직선거리가 700여m에 불과하지만 교통이 불편해 주변 상권과 철저히 단절돼 왔다"며 "학원가와 뉴타운으로 조성될 주택가들이 충분히 신흥 상권을 키워줄 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구는 민자역사 건설과 함께 기찻길 넘어 여의도와 노랑진을 연결하는 고가 건설도 추진중이다. 이 고가가 완성되면 여의도의 오피스가와 노량진의 뉴타운이 훨씬 가까워져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는 게 동작구의 예상이다. 수산시장 현대화사업도 노량진 일대의 변신에 한 몫 거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종일 정체로 시달리는 청량리역 일대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민자역사 시공사인 롯데측은 주변 배봉로, 왕산로, 청량리로터리 등을 정비하고 이 도로들과 역사를 연결하는 고가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양홍주기자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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