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사흘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 사퇴가 선거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사퇴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우리당은 막판 승부수가 최근 위축돼가는 지지를 되살리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우리당은 13일 정 의장 사퇴로 '여당 압승'이라는 한나라당의 공세에 위기감이 고조된 지지층이 재결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권자들에게 탄핵역풍을 상기시킴으로써, 특히 영남에서 불고 있는 지역주의를 일부 약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갖고 있다. 20대 투표율을 높이고 민주노동당으로 빠졌던 표를 일부 회수하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한 전문가는 "정 의장의 사퇴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효과 이상은 없고, 부동층에 대한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핵 이슈 살리기에 대해서도 "탄핵은 이미 표심에 다 반영됐으므로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주말께 지지후보는 다 결정됐다"며 "지난 주 후반에 이런 결정이 나왔으면 모르지만 이제는 늦었다"고도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결국 호남 표심에 얼마나 반영되는가만 남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 의장 사퇴는 영남 지역주의가 거세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키는 것"이라며 "그러나 호남 역시 이에 대한 대응이 우리당 지지냐, 민주당 지지냐를 놓고 고심할 것이기 때문에 그리 전망은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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