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투데이 포커스/LG그룹 분할한다-제조업은 (주)LG…유통·서비스는 (주)GS홀딩스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투데이 포커스/LG그룹 분할한다-제조업은 (주)LG…유통·서비스는 (주)GS홀딩스로

입력
2004.04.14 00:00
0 0

1947년 설립 이후 57년간 재계에서 구씨와 허씨간 모범적인 동업 경영을 해왔던 LG그룹이 동업경영을 사실상 청산하고, 분할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주)LG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제조업 부문과 유통중심의 서비스 부문을 분리하기 위한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주)LG는 이번 결의에 따라 5월 28일 주총에서 승인을 거쳐 7월 1일자로 제조업 중심의 (주)LG와 유통·서비스업 중심의 (주)GS홀딩스 등 2개의 지주회사로 정식 분할되며 (주)GS홀딩스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별도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LG에는 LG전자와 LG화학, LG필립스LCD 등 제조 계열사 29개사만 남게 되며, (주)GS홀딩스에는 LG유통, LG홈쇼핑, LG칼텍스정유 등 8개사가 편입된다. (주)LG측은 "이번 분할은 상호 사업 연관성이 적은 사업군의 분리를 통해 업종 전문화 및 전업화로 경영효율성 향상과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회사 분할 결의는 구씨와 허씨간 계열분리의 막바지 단계로 (주)GS홀딩스는 사실상 LG의 창업주 일가인 허씨 소유가 돼 구씨 중심의 LG그룹에서 떨어져나가게 된다. LG그룹은 창업자인 구인회 회장과 처가쪽인 허남석씨가 협동조합을 만들어 공동 운영하면서 1947년 부산에서 '동동구리무'로 대박을 떠뜨렸던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한 것이 모태가 됐다. 이후 양가의 동업경영으로 재계 서열 2위의 재벌그룹으로 사세를 키웠으며, 지난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LG를 지주회사로 하는 형태로 그룹을 재편하면서 구씨 직계 일가, 구씨 방계 일가, 허씨 일가 간에 상당폭 분할이 이뤄졌다.

LG그룹은 지주회사 분할로 전자와 화학 등 그룹의 주력은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손자인 구본무 그룹 회장 및 구본준 LG필립스LCD회장(구회장의 동생)이 경영을 주도할 전망이다. 또 이번에 분가하는 정유, 유통, 홈쇼핑을 비롯 지주회사에 포함되지 않은 건설 등은 허창수 LG건설 회장, 허동수 LG칼텍스정유 회장등이 맡게 됐다. 허씨 일가가 경영권을 갖게 될 (주)GS홀딩스는 이번 분할과 함께 LG의 옛 브랜드인 '금성', 'Gold Star', 'GS', 'GS device' 등의 브랜드를 가져가기로 해 분리 후 LG상표를 버리고 대신 'GS'나 '골드스타'란 브랜드를 쓸 가능성이 높다. 사옥도 구씨 일가의 (주)LG는 여의도 트윈타워를, (주)GS홀딩스는 강남타워를 각각 사용키로 했다. 분할방식은 분할기일인 7월 1일 현재 (주)LG의 주주에게 분할비율에 따라 신설 회사인 (주)GS홀딩스의 주식을 배정하는 인적 분할로 이뤄진다. 분할 비율은 (주)LG 65%, (주)GS홀딩스 35%로 결정됐다. 분할기일 현재 (주)LG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회사분할 후 (주)LG 65주, (주)GS홀딩스 35주를 각각 받게 된다. 이 경우 (주)LG는 발행주식 총수 1억7,587만1,808주, 자본금 8,794억원, 자산 3조 9,949억원, 자기자본 2조 7,534억원, 부채비율은 45%가 된다. (주)GS홀딩스는 발행주식 총수 9,470만204주, 자본금 4,735억원, 자산 2조1,801억원, 자기자본 1조5,264억원, 부채비율 43%가 된다.

(주)LG는 자회사인 (주))LG스포츠에서 프로축구단 'FC서울'을 분할, 관련 출자부문을 (주)GS홀딩스로, (주)LG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LG강남타워도 회사분할과 함께 (주)GS홀딩스로 귀속시킬 예정이다. LG그룹은 궁극적으로 분할된 지주회사가 독립성을 유지하고 경영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주요주주간 경영권 분할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구씨와 허씨 일가가 양대 지주회사 내에서 상호 지분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계열분리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