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통한 영화별 관객수가 공개된다.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13일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프리머스 시네마에 이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체인인 CGV가 통합전산망 연동을 신청함에 따라 5월초부터 통합전산망을 통한 영화별 전국 관객수와 매출액 등을 언론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1일부터 일부 극장과 중간전산망 사업자로부터 발권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있는 위원회가 자료 공개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충직 위원장은 "CGV가 12일 실시간 데이터 전송에 합의함에 따라 일단 5월초부터 중간점검 차원에서 자료를 일부 공개할 방침"이라며 "공개자료는 주간 단위로 집계한 영화별 전국 관객수와 매출액 등이며, 관객이 적게 든 영화까지 공개할지 여부는 제작사측과 협의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7개 극장, 136개 스크린을 갖춘 CGV의 참여로 발권 전산시스템이 가동 중인 전국 159개 극장, 967개 스크린 가운데 통합전산망에 가입한 극장은 49개, 364개 스크린(전체 38%)으로 늘어나게 됐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극장의 60%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위원회는 밝혔다. 이 위원장은 "38%의 극장만 참여하지만, 그동안 배급사 자체 집계자료에 비해서는 훨씬 정확할 것"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개별극장에 대한 적극적인 협의와 설득을 통해 전국 스크린의 80%까지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38% 참여만으로 영진위가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통합전산망 가동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무리수라는 지적이 높다. 최근 전국 극장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서울시극장협회가 사실상 통합전산망 참여를 거부하자, '자료 조기 공개'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자료의 정확성과 신뢰도에도 하자가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62%의 극장은 기존 배급사를 통해 자체집계를 해 통계가 이중으로 나오는 것도 문제.
영화사 관계자는 "영화 매출액과 관객수의 정확한 집계를 위한 통합전산망 도입취지로 볼 때 38%만이 참여하는 통합전산망 발표는 일부 배급사나 극장으로부터 또 다른 시비를 불러올 것"이라며 "연말까지 참여 극장 수를 80%까지 높이겠다는 위원회 구상 역시 서울시극장협회의 반발 등을 감안할 때 무모한 목표"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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