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에 '자일리톨껌 전쟁'이 치열하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쟁의 발단은 오리온이 지난해 11월 103g짜리 자일리톨껌 리필 제품을 2개씩 묶어 기획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을 계기로 가격(3,450원)을 경쟁사 제품의 절반 정도로 낮추면서 비롯됐다.
해태제과도 이에 질세라 2월말 오리온과 같은 구성의 '1+1' 기획상품을 내놓았으며, 자일리톨껌의 원조 롯데제과도 지난달 중순부터 153g 리필제품(4,600원)에 10g짜리 증정품을 3개씩 끼워 팔며 맞대응에 나섰다.
오리온은 초저가 물량 공세로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에서 10% 이하에 불과하던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리면서 선전하고 있다.
반면 7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해온 롯데제과는 시장점유율이 50∼60%대로 떨어지자 1위 수성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자일리톨껌 판매 경쟁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비화됐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1월 오리온 리필제품의 디자인 이미지가 자사 제품과 비슷해 소비자에게 혼동을 준다며 오리온을 상대로 법원에 부정경쟁 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1997년 롯데가 처음 제품을 선보인 자일리톨껌 시장은 지난해 2,400억원 규모로 성장, 전체 껌시장(3,400억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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