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대우그룹 해체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던 대우일렉트로닉스(구 대우전자)가 지난해 1,0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등 정상 궤도에 오른 것에 힘입어 5년 만에 신사업에 뛰어들었다.대우일렉트로닉스는 12일 서울 아현동 본사강당에서 김충훈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유기EL) 사업 출범식'을 가졌다.
김 사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그 동안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출발에 성공했고, 이제 미래의 비전을 실현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한 직원은 "경쟁사들이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 속속 신사업을 벌일 때마다 가슴만 쳐야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회사측은 일단 OLED 특허기술 40여개를 가진 전문업체 CLD사와 지분 및 특허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2년간 360억원을 투자해 독자적인 설계 및 공정기술을 개발, 다양한 크기의 OLED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대우측은 이를 위해 4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했으며 10월까지 군포 영상연구소에 연구시설을 갖추고 시제품을 생산한 후 내년부터 구미 영상생산기지에서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OLED 제품이 주로 휴대폰 창으로 사용되는 것을 감안해 국내외 휴대폰 생산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확보, 2005년에 400억원, 2006년에는 1,0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1년 전부터 OLED 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며 "OLED 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기존 아날로그 위주의 사업구조를 첨단 고부가가치 사업구조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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