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공평한 대학 입학'이라는 이상보다는 '충분한 재정확보'라는 현실이 더 강조돼야 합니다."정창영(鄭暢泳·61·사진) 연세대 신임 총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기여우대 입학제 도입의 필요성을 재강조했다. 정 총장은 "연세대는 지금껏 국내 최고의 사학이라는 위상에 도취해 있었다"며 "글로벌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세계적인 연구기관을 육성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목표의 실현을 위해 4년 임기 동안 재정확충에 전력하고, 그중 한 방편으로 기여우대제 도입을 위한 국민적 합의를 조기에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모금 전문가를 활용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확보하고, 별도의 기금운용 회사나 아웃소싱 등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이 조화된 기금투자를 할 것"이라며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한 대학, 대학원 중심의 기금 모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계 등의 지원과 투자 유치를 위해 교수 평가에 있어서도 논문 발표 위주보다는 실용기술 개발 등의 업적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며 "실용기술 개발에 앞장서면 대학재정 확충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등록금 현실화가 필요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현실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조정해나갈 계획"이라며 "대신 등록금이 대학재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 서울대 등이 추진하는 정원 감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또 일부 학과에서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노출된 광역 학부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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