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영국신사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8,848m) 정상 부근에서 만찬을 계획해 화제다.영국 동부 서섹스 지방에서 함께 성장한 롭 셀리, 헨리 셸포드, 톰 바텀리(사진)씨 등 10명은 오는 5월 1일 에베레스트산 5분의 4 지점인 높이 약 7,000m 산정에서 4가지 코스로 구성된 정식 만찬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다. 섭씨 영하 40도의 혹한 등 만찬장 사정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실크 모자와 검정색 연미복 등 영국식 정장을 차려 입고 참가해 상어알과 훈제 오리, 초콜릿과 푸딩, 치즈 등을 즐길 생각이다. 만찬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가장 높은 곳에서의 식사'로 기네스북에 오르게 된다. 이들은 만찬을 위해 지난 9일 영국을 출발했다.
산정 만찬은 최근 폐질환을 앓다가 건강을 회복한 셸포드씨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성사시켰다. 건강을 찾은 후 자신보다 심한 폐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돕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영국 폐질환재단 지원을 위한 기금을 모으기로 한 것. 이들은 이미 2만 파운드를 모았으며, 앞으로 3만 파운드를 더 모금할 계획이다.
한편 이들은 거의 등산 초보자여서 이번 산정만찬을 위해 특별 훈련을 받아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장에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 집중적인 신체훈련을 받았으며, 스코틀랜드 및 알프스 등지에서 정장을 한 채 등산을 하는 등 실전훈련도 거쳤다.
셀리씨는 "친구들이 기금모금과 진기록 도전 등을 위해 '한번 해보자'고 똘똘 뭉쳐 있다"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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