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저장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최신형 PC를 쓰더라도 언젠가는 용량 부족 현상을 겪게 된다. 인터넷 동영상을 좋아하는 김유나(27)씨는 인터넷에 유행하는 일본드라마를 연속으로 내려받다 '하드드라이브가 꽉 찼습니다'라는 메시지와 직면했다. 아직 받아야 할 드라마가 10편은 더 남았는데 어쩌면 좋을까.1개로 모자라면 2개로 늘린다
유나씨가 2003년 초에 구입해 쓰고 있는 펜티엄3 컴퓨터는 하드드라이브 용량이 40GB다. 윈도XP에 한글2002, 오피스2000, 게임 몇 개와 MP3 파일 1,000여개를 저장하고 약 18GB가 남아 있었는데, 편당 700∼800MB 짜리 드라마 20여편을 받으니 꽉 차고 말았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하드드라이브 용량을 늘리는 것이다. 요즘은 80∼120GB 짜리 하드드라이브가 주류다. PC애프터서비스(AS) 센터나 전자상가에서 10만원 내외의 가격에 살 수 있다.
이미 윈도가 깔려있는 기존 하드드라이브는 그대로 두고, 빈공간을 이용해 한대 더 달아주면 된다. 설치 후 PC를 부팅하면 윈도에서 새로 장착된 하드드라이브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새 하드드라이브는 데이터 저장 공간을 정리해 주는 '포맷'(format)을 해야 사용할 수 있다.
PC를 분해해서 하드드라이브를 장착하는 작업은 예전보다 휠씬 쉬워져 직접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안전한 설치를 위해서는 AS 센터나 하드드라이브 판매점에 PC를 가져가 도움을 요청하는 편이 좋다.
CD나 DVD에 옮겨 담는다
영화·드라마 등 동영상 데이터 파일이 많다면 CD나 DVD같은 반영구 저장매체에 옮겨 놓고 하드드라이브 저장공간을 절약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따로 보관하기도 편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도 있으니 1석 2조다.
공CD, 공DVD 등에 데이터를 기록해주는 PC용 'DVD멀티기록기'(DVD Multi-writer)의 가격은 13만∼16만원 정도다. CD기록만 가능한 'CD기록기'(CD writer)는 5만∼6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CD 한 장에는 보통 700MB 정도가 담긴다. DVD는 이보다 7배 가량 많은 4.7GB를 담을 수 있다. 기록기를 장착하는 방법은 하드드라이브와 같으므로 판매점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유나씨의 경우 DVD 5장이면 PC를 가득 채운 동영상 파일을 모두 담을 수 있다. 공 DVD의 가격은 장당 2,000원 안팎이므로 총투자비용은 약 15만원 내외. CD기록기를 사용하면 장당 400∼500원짜리 공 CD 26장이 소모되며, 총투자비용은 7만원 이하다.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활용한다
요즘엔 외장형 하드드라이브(외장하드)를 많이 쓴다. 과자 상자처럼 생긴 외장하드는 PC를 열어 분해하는 불편 없이 PC뒷편에 있는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나 랜 연결구멍(포트)에 연결하는 즉시 사용 가능하며, 장소를 옮겨 쓰기도 유리하다. PC 초보에게는 여러모로 편리한 대안이다.
젠네트워크(www.gennetworks.com)의 '젠디스크'는 초당 480메가비트(Mbps)의 고속 전송이 가능한 USB 2.0 표준을 지원한다. 특히 여러 대의 PC에 동시 연결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여러 대의 PC를 인터넷 공유기에 연결해 놓은 가정이나 랜 네트워크가 깔려있는 사무실에서는 PC 대신 공유기나 허브(Hub)에 젠디스크를 연결해 가까이 있는 PC 모두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80GB, 120GB, 200GB 용량의 제품이 있으며 가격은 각각 17만원, 23만원, 37만원 내외에 팔리고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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