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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횡령범 물쓰듯 돈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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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횡령범 물쓰듯 돈썼다

입력
2004.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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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자금 400억원을 횡령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우리신용카드 박모(36) 과장 등 3명은 횡령액을 유흥비 등으로 흥청망청 쓴 것으로 드러났다.12일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오모(32) 대리, 오씨의 중학교 동창 김모(32)씨 등은 지난해 12월 이후 강남구 역삼동에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횡령액을 선물옵션에 투자했다 거액의 손실을 본 과정에서도 룸살롱과 강원랜드 카지노를 드나드는 등 방탕한 생활을 계속했다. 이들은 중국 도피전까지 4개월 동안 고급 룸살롱에서 매월 2,000만원 이상을 뿌려댔고, 강원랜드 카지노에 7차례 드나들며 4억7,000만원을 날렸다. 박씨는 또 김씨에게 1억원대의 고급 승용차를 사줬고, 자신들의 지시대로 주식투자 등을 한 택시기사 박모(37·구속)씨에게는 카지노에 갈 때마다 심부름값으로 300만원을 건네줬다. 박씨 등은 결국 400억원 중 잔액 15억원만 남긴 채 사무실 금고에 보관해 둔 현금과 수표 수억원을 갖고 중국으로 달아났다. 오씨는 이중 2억1,000만원을 친척에게 주며 "가족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고, 박씨와 김씨는 가족도 내팽개친 채 내연녀와 함께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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