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홀대'라는 통념과는 달리 국내의 대표적 이공계 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교수 4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KAIST(총장 홍창선)는 12일 교수들의 2003년 연간소득을 집계한 결과 전체 교수 390명 가운데 연봉이 1억원을 넘은 교수가 106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억대 연봉 교수는 2001년까지 단 1명도 없었으나 2002년 처음으로 29명이 생겼고, 지난해 급격히 늘어났다.
이는 연구실적 인센티브 제도,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메리트 시스템 등 KAIST의 각종 개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KAIST는 지난해부터 교수들의 연구성과를 최우수, 준최우수, 우수 등 3등급으로 나눠 포상금을 차등지급했다. 최우수 포상금은 1,300만원으로 30여명의 교수에게 돌아갔다.
특히 기술이전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의 70%를 교수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으며 연구실적 및 기여도에 따라 최대 30%까지 연봉지급의 차등을 두는 등 파격적인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또 논문의 양을 따지던 평가를 질적 평가로 전환, 각종 인센티브와 승진제도에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KAIST는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수 과학자를 유치할 경우 호봉과 직급을 높여 주는 특별임용제와 신임교원 정착연구비 지급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착연구비는 실험분야 5,000만원, 이론분야 3,000만원 등이다. /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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