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계속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가 하이브리드 차량(휘발유와 전기엔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차량)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미국의 자동차 관련 조사기관인 ABI리서치는 최근 도요타와 혼다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2년안에 미국 중형차 시장의 1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중형차 시장은 연간 200만대 규모이다.
실제로 도요타는 2006년 인기차종인 캠리(Camry)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간 10만대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리는 미국에서 2년 연속 베스트 셀러 카로 뽑힌 도요타의 북미 시장 주력 차종이다. 도요타는 또 렉서스의 첫 하이브리드 차량인 RX400H를 올 연말께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에 내놓을 예정이다.
혼다도 2005년까지 미국시장에서 어코드(Accord)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도요타와 혼다는 이미 90년대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했다.
반면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준비 소홀로 미래 시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GM은 2007년까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 포드도 올 연말에나 도요타의 기술을 도입, '이스케이프'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당장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들 계획이 없다.
우리나라에선 현대차가 소형차 클릭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에 실주행 도로용으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나 아직 걸음마 단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료 절감 효과가 크고 친환경 차량이라는 점에서 미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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