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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명차/"터미네이터 3"의 렉서스 SC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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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명차/"터미네이터 3"의 렉서스 SC430

입력
2004.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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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네이터 3'의 주인공 아놀드 슈왈츠제네거(현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 근육질 몸매를 보여줘 관객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터뜨리게 한다. 그와 함께 여성 사이보그 'T-X'로 나온 크리스타나 로켄의 날씬하고 매력적인 몸매도 눈길을 끈다. 이 영화의 도입부에 미래에서 현재로 온 나체의 T-X가 입을 옷과 차를 빼앗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T-X가 옷보다 먼저 눈독을 들이고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빼앗은 차가 바로 렉서스의 'SC430'(사진)이다.SC430의 성격은 영화 속 설정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주로 중년의 부유층이 즐겨 타는 스포츠 컨버터블(지붕을 따로 떼어 내거나 접을 수 있도록 만든 차)이다. 밀폐성이 우수한 하드 탑을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어 컨버터블과 쿠페(통상 2인승으로 천장의 높이가 뒤로 갈수록 낮은 차)로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다. 또 호화 요트의 내장재를 흉내낸 마감처리는 여유와 고급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V8기통의 4,300㏄엔진은 정지상태에서 단 6초면 시속 100㎞까지 도달할 수 있다. 렉서스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도요타만의 완벽한 방음처리와 감성공학 덕분에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속도감은 크지 않다. BMW같은 독일 브랜드가 고급 승용차에도 적절한 스포츠성을 가미, 엔진사운드나 가속력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과는 반대의 경우다.

이러한 렉서스의 특징은 최근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SC430은 경쟁브랜드에 비해 구매층의 나이가 높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선호 받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도요타 연구소에서 디자인한 외관이 구형의 미국적인 색채를 벗고 유럽풍의 단단한 이미지로 다시 태어난 것도 주목된다. 마치 돌고래 같은 유선형의 차체는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하고 요트를 탄 듯한 인테리어는 일본인 특유의 꼼꼼한 마무리와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무늬목 처리로 고급감의 극치를 보여 준다. 하지만 격에 어울리지 않는 라디오 안테나 처리는 옥에티처럼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다.

오디오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홈오디오에서 고가품으로 인정받는 마크레빈슨의 사운드를 빌려 왔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마크레빈슨 오디오를 렉서스에 채용한 도요타의 정성도 정성이지만 섬세한 사운드를 좁은 차량에서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한 마크레빈슨의 기술도 놀랍다. 지붕을 접거나 닫은 상태에 맞춰 오디오 설정이 자동으로 바뀌는 기술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현철 자동차 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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