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종목 뒤를 이을 주도주를 찾아라."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업종의 독주체제 속에 지난 주 종합주가지수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장에서는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철강은 이미 지난주 주가가 초강세를 띄며 IT를 이을 주도주로 주목을 받았다. 또 골드만삭스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내수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은행 등 내수 관련주를 주목하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IT 이후 주도주' 후보들을 살펴본다.
철강가격 강세 내년까지 지속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차세대 주도주 1순위이다. 포스코가 지난주말 다음달 1일부터 내수용 철강제품 가격을 평균 15% 인상한다고 밝힌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효과'로 인한 철강가격의 강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포스코가 가격 인상으로 2분기엔 실적이 더 좋아지면서 연간 매출과 이익 증가분이 1조3,000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UBS증권도 포스코 등이 곧 랠리를 재개할 것이라며 포스코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이 부담이다. 포스코는 지난주말 17만7,000원을 기록, 18만원 벽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INI스틸도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들 종목 외에도 동국제강, 동국산업, BNG스틸, 대양금속 등을 추천했다.
석유화학 호황은 계속된다
대우증권은 석유화학 경기의 정점을 내년 하반기라고 예측하며, 석유화학 업종의 주가는 지난 1분기 제품가격 급등으로 인한 초호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석유화학 호황의 가장 큰 수혜업체는 LG화학"이라며 매수 1순위로 추천했고, LG석유화학과 호남석유화학도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브릿지증권도 "3월 중순 이후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반등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별종목으로는 역시 LG화학을 PVC가격 강세 등을 이유로 매수종목으로 추천했으나, 한화석화에 대해서는 "주력제품인 PVC 시황은 긍정적이나 한국종합에너지 지분 매입 결정에 따른 지배구조 불안감을 감안해야 한다"며 적정가를 종전 1만5,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은행 내수회복이 관건
최근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은행주가 카드사 부실 처리와 내수회복 등에 힘입어 2분기 이후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업종으로 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있다. 또 1분기 은행업종 실적이 1조원에 달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에 대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금융팀장은 "올 3분기 업종 예상 순이익은 1조7,846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2분기가 '은행주를 매집하기 좋은 시기'라고 주장했다. 우리증권은 하나·국민·조흥·대구·부산은행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올들어 중소기업여신 연체율이 늘고 있어, 내수경기 회복이 늦어진다면 신용카드에 이은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삼성증권 임춘수 리서치센터장은 "내수경기는 수출 강세가 내수회복을 견인하는 현 국면이 상반기까지 지속되겠으나,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고 중국의 성장속도 조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하반기 이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강하다"며 "내수 관련업종이 주도주로 나서게 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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