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최초의 조종사 부부가 탄생했다.공군 제11전투비행단 151비행대대 이준홍(27·중위)씨와 제5전술공수비행단 258비행대대 장세진(27·여·중위)씨 동갑내기 두 조종사가 11일 두 사람의 고향인 광주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공군사관학교 49기로 생도 시절부터 같은 중대원으로 근무한 두 사람이 친구에서 부부의 결실을 맺게 된 계기는 엄격한 생도시절과 혹독한 비행훈련에서 늘 서로를 지켜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것.
대한민국 최고의 조종사를 꿈꾸는 이들 부부는 서로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는 선의의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남편 이 중위는 우리나라 영공 수호의 주력 전투기 F-4 팬텀기의 조종사로, 부인 장 중위는 최신 항법장비와 전자전 수행능력을 두루 갖춘 CN-235M 수송기의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다.
신혼살림은 대구에 차렸지만, 남편은 대구에서, 부인은 김해에서 근무해 달콤한 신혼생활은커녕 한 달에 2∼3번도 만나기 힘들다. 이들은 "아들 딸 구별 없이 3명의 자식을 낳아 우리 부부처럼 공군 조종사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식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조종사이자 대한항공협회 총재인 김경오(70) 여사가 참석,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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