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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계속 드러나는 全씨 파렴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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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계속 드러나는 全씨 파렴치성

입력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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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100억원 대가 다시 검찰의 추적망에 걸려들었다. 이로써 지금까지 포착한 전씨 비자금은 모두 370억원 대로 늘었다. 검찰은 또 2∼3명이었던 비자금 추적팀을 두 배로 늘려 추적에 집중할 예정이라니, 전씨의 비자금 규모와 복잡한 비리의 윤곽이 드러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그에게는 1997년 뇌물죄로 추징금 2,205억원이 확정됐지만, 현재까지 332억원만 겨우 추징 된 상태다.근래 전씨 관련보도가 나올 때마다, 국민들은 심한 모멸감과 함께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아무리 얼굴이 두꺼운 사람이라 해도 저럴 수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전씨는 지난해 재산명시 재판에서 "내 현금재산이라고는 29만1,000원이 든 예금통장이 전부"라고 국민을 바보취급 했다. 차남도 재판과정에서 "아버지는 청렴해서 결혼축의금을 받지 않았으나 알게 모르게 들어온 16억원을 외조부가 관리해 167억원으로 늘려주었다"고 주장해 또 한번 실소케 한 바 있다.

최근 MBC가 밝혀낸 전씨와 세 아들의 생활상은 이들의 도덕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세 아들은 각각 100억원 대의 큰 재산으로 호화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도덕적 정의는 차치하고라도, 이 나라에서 최소한의 법적 정의가 구현되고 있는가 의구심이 들게 한다. 다행히 이 프로는 '끈질긴 프로적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기자협회 '이 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이라도 전씨 일가는 깊이 뉘우치고, 나머지 2,000억원에 가까운 추징금을 자진납부해야 한다. 더 이상 구차하게 고인까지 들먹이며 변명할 게 아니라, 한 가지 미덕으로 불렸던 '군인다운 솔직함'으로 다시 국민 앞에 속죄하는 것이 옳다. 역사 앞의 마지막 반성기회까지 놓친다면, 당국의 철저하고 엄중한 재수사는 불가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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