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109개 선거구중 열린우리당이 55개 지역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은 15군데에서 선두로 치고 나오며 맹추격중이지만 오차범위내의 접전지가 40군데에 달할 정도로 혼전이 극심해 선거결과는 예측불허라는 게 각 당의 공통된 견해다.서울(48개)에서 각 당이 모두 우리당의 확고한 우세로 꼽는 지역은 성동갑·을, 중랑을, 강북갑, 성북을, 도봉을, 노원병, 구로을 등 11곳. 반면 한나라당 우세지역은 서초갑·을, 은평을 등 3곳에 불과했다.
경합우세로 볼 수 있는 지역은 우리당이 강북을, 성북갑, 도봉갑, 노원을, 중랑갑, 은평갑, 구로갑 등 14곳이고 한나라당은 강남갑·을, 송파갑, 양천갑 등 5곳, 민주당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광진을이 유일하다. 한나라당은 서울 강남과 서남부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고 우리당은 서울 북·동부와 중남부 등에서 초강세다.
경기(49개)에서는 우리당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확고한 우세 지역은 우리당이 의정부갑, 안양 만안, 부천 원미을, 안산 단원갑·을, 고양 덕양갑, 군포 등 13곳인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한곳도 없었다. 경합우세 지역은 한나라당이 성남 분당갑·을, 안양 동안을, 부천 소사, 의왕·과천, 용인을 등 7개, 우리당은 수원 영통, 성남 수정, 의정부을, 부천 원미갑, 광명갑, 시흥갑·을 등 11개다. 민주당은 안산 상록갑과 성남 중원 등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천(12개)은 우리당이 부평을, 계양을 등 2곳에서 우세, 중동옹진, 남갑·을, 부평갑 등 4곳에서 경합우세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충청 우리당, 12곳 앞서 한나라, 선두 없어
강원 한나라 3-우리당 1곳 우세
제주 한나라 1 對 우리당 2 형세
충청권에서는 우리당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16대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당은 대전(6개) 4개 지역에서 앞서고, 충북(8개)과 충남(10개)에서도 각각 5개, 3개 지역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전체 24개 지역 중 절반인 12개 지역에서 앞서고 있다는 게 3당의 분석. 반면 지난 선거까지 충청권을 텃밭으로 여겼던 자민련은 충남의 경우 보령·서천, 충북은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체면치레를 하는 정도이고 한나라당은 아예 선두를 달리는 지역구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전 중구와 서 을에서는 한나라당과 우리당이, 청주 흥덕 을과 공주·연기 아산에서는 우리당과 자민련이 접전을 벌이고 있고, 부여·청양은 자민련의 경합우세지역으로 분석됐다.
강원(8개)에서는 춘천과 원주, 동해·삼척 등 3곳은 한나라당이, 태백·정선·영월·평창은 우리당이 앞서고 있다고 3당은 보고 있다. 강릉은 한나라당의 경합우세지역이었고, 민주당은 속초·고성·양양,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2곳에서 우위라고 주장한 반면 우리당은 홍천·횡성에서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3개)의 경우 한나라당은 제주·북제주 갑에서, 우리당은 제주·북제주 을과 서귀포·남제주을에서 상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3당의 견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영남 TK 이어 PK도 한나라 초강세
영남 권은 '열린우리당 약진'에서 '한나라당의 완연한 강세' 로 판세가 급변했다. 68개 선거구 중 혼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경남의 13∼15곳 등 18∼20군데를 제외하고 대부분 한나라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양당 관계자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먼저 '박근혜 바람(朴風)'의 진원지인 대구·경북의 27개 지역에서는 대구 중·남과 경북 구미을, 영주 등 3∼4곳에서만 우리당이 한나라당과 경합을 벌이고 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한나라당의 '독식'이 점쳐진다.
특히 PK는 선거 초반 우리당에 크게 뒤졌던 한나라당 후보들이 속속 판세를 뒤집거나 혼전을 벌여 선거 막바지로 흐르면서 한나라당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PK지역 35개 선거구 중 17곳에서 우세, 14곳에서 경합 중이며 열세 또는 백중열세 지역은 부산 사하을, 김해 갑 등 4∼5곳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당은 사하을에서만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영도, 경남 창원갑 등 10여 곳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울산 중, 남갑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동구에서는 통합21 정몽준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경남 창원 을과 울산 북구에서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호남 우리당 우세속 민주 "곳곳 접전"
전반적으로 열린우리당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체 31곳 중 15곳이 경합지역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과 달리 민주당과 우리당이 대세 몰이를 의식, 전략적으로 자당의 우세를 꼽는 지역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7개 선거구가 있는 광주에서는 우리당이 남구를 제외한 6곳의 우세를, 민주당은 남구 우세와 나머지 지역 경합을 주장했다. 전북 11곳 중 우리당은 고창·부안을 제외한 10곳에서 우세를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군산과 무주·진안·장수·임실 등 2곳의 열세만 인정했을 뿐 나머지는 우세 또는 경합이라고 주장했다.
전남에선 3당이 모두 여수 을과 순천은 우리당, 무안·신안은 민주당 우세를 꼽았다. 나주·화순에선 무소속 최인기 후보가 강세였다. 담양·곡성·장성, 강진·완도는 민주당의 경합 우세지역으로 꼽혔고, 그 외 지역에서도 민주·우리당의 접전이 치열하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여론조사기관이 보는 판세
여론조사기관들은 총선을 나흘 앞두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탄핵 역풍으로 20%포인트를 넘던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고, 오차범위내 접전지역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탄풍이 잦아들면서 정당 대신 인물 변수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에서 경쟁력이 있는 후보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열린우리당 후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기관들은 "열린우리당이 150석 안팎, 한나라당이 110석 안팎을 얻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수도권 판세가 유동적이라 최종 의석 수는 막판까지 예측불허"라는 시각도 상당하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거여견제론' '박풍' '노풍(老風)'등으로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이 모두 한나라당으로 넘어간 상태"라며 "과반 의석(150석) 확보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부장도 "예상보다 양당의 간격이 급속히 좁혀지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이번 선거처럼 여론조사 결과가 당황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세 변화에는 탄핵 정국에서 위기감을 느낀 한나라당 후보들이 일찍부터 조직을 가동한 반면,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몸조심에 급급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열린우리당이 각종 이슈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당 이미지 측면에서 개혁성이 강한 민주노동당에 밀린 것도 요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체 의석(243석) 가운데 109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의 경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의석 비율이 '7대 3'정도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열린우리당이 80여곳, 한나라당이 30여곳 안팎을 차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도 영남 출신 유권자와 보수층의 결집력이 생각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호남과 충청, 강원권에선 열린우리당이 대부분 선거구에서 강세를 굳혔다는 게 중론이다. 허병기 현대리서치 연구소장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 민노당을 찍으려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면서 "15석 안팎을 얻어 제 3당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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