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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철" 탈많고 "귀족철" 말많고/고속철 개통 11일째… 하루 두번꼴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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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철" 탈많고 "귀족철" 말많고/고속철 개통 11일째… 하루 두번꼴 장애

입력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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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이 개통 열흘을 넘겼으나 하루 평균 2건의 고장과 운행장애, 서비스 부실 등 개통 초기 지적된 문제들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경기 불황의 여파로 고속철의 감축운행과 일반열차의 증편을 요구하는 이용객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어 경영수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11일 철도청에 따르면 고속철은 1∼10일 열흘간 차량 고장 등 20건의 운행 장애가 발생했고, 특히 차량동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조전원장치 고장만 6건에 달했다.

철도청측은 "고장 원인은 대부분 경미한 부품하자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동일한 장치의 고장이 반복되는 데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고속철은 총 76만4,005명의 승객을 수송, 평균 63.8%(경부 71.2%, 호남 43.5%)의 승차율을 보였다.

철도청은 또 고속철 정시율이 평균 97.1%로 집계돼 초기의 운행 불안이 상당히 진정된 것으로 평가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초기에는 기관사들이 경미한 이상 신호에도 차량을 세워 승객들을 옮겨 태우다 보니 지연 운행이 많았으나 지금은 적응이 돼 정시율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시율은 철도청이 기관사들의 상황판단 및 대처능력 부족으로 운행 불안이 초래됐다고 판단, 차량 제작업체인 로템 직원을 동승케 하는 등의 비상대책을 동원해 나온 것이어서 아직 시스템이 안정됐다고 인정하기는 힘들다. 로템 관계자는 "철도청이 전 차량에 직원 동승을 요청했으나, 인력이 달려 하루 10명 정도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무궁화·통일호 등의 운행 편수 격감에 따른 불만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이 최근 일반열차 운임을 10% 내리고 경부선 12회 등 20편을 추가 투입키로 했지만, 이용객들은 고속철 추가 감편과 일반열차의 대폭 증편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 철도 이용객은 "최고급 운송수단인 비행기도 이코노미 좌석이 비즈니스 좌석보다 월등히 많은데, 서민 교통수단인 철도가 '귀족철' 위주의 운행을 고집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성토했다.

철도청은 그러나 당초 하루 164∼184회 운행 계획을 두 차례에 걸쳐 조정, 124회로 줄인 상황에서 경영수지 등을 감안할 때 추가 감편은 도저히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경부선 전 노선을 전용화하려던 당초 계획이 호남고속철 개통과 대전 이남 구간 기존선 활용 등으로 변질되면서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기존선과 전용선이 만나는 병목구간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철도청은 승객 추이와 운행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지속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터널 소음 등 구조적인 문제는 중·장기 과제로 넘기되, 역방향 좌석의 경우 3개월 후 설문조사 등을 거쳐 기존 차량의 개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주말 고속철 고장 5건… 또 지연 사태

주말과 휴일인 10, 11일에도 5차례의 고속철 운행 장애가 발생,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11일 오전 6시15분께 서울발 부산행 고속철이 광명역을 출발한 직후 기계고장으로 40여분 동안 멈춰섰다.

이 사고로 부산역 도착이 53분 동안 지연됐으며, 철도청은 규정에 따라 승객들에게 운임의 50%를 환불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열차에 설치된 고압회로 차단기에 차단신호가 들어와 원인을 조사하느라 운행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목포발 서울행 고속철이 보조전원장치 고장으로 25분 지연됐고, 부산발 서울행 열차도 같은 고장으로 21분 지연 운행하는 등 이 날 하루 동안 4건의 운행장애가 발생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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