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생명보험 해약률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생명보험사들의 효력 상실 해약률은 12.8%로 2002년 말의 11.2%에 비해 1.6% 포인트 높아졌다. 신계약률도 작년 말 현재 19.3%에 불과해 전년 말의 24.3%보다 5.0% 포인트 줄었다.외환 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 말에 19.6%였던 생명보험사의 효력 상실 해약률은 1998년 말 25.8%까지 폭등한 이후 99년 말 17.8%, 2000년 말 12.6%, 2001년 말 11.4% 등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하지만 작년부터 경기침체로 소득이 줄어들자 장기간 보험료를 내지 못하거나 가계대출과 카드빚 상환 등을 위해 스스로 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들이 늘어나 생명보험 해약률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생명보험이 금융상품 가운데 해약에 따른 손해가 가장 많아 해약 순서가 가장 늦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에 따른 일반 가계의 소득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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