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읽어 보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읽어 보세요

입력
2004.04.10 00:00
0 0

◎강호를 건너 무협의 숲을 거닐다 /랑셔우쭝 지음무협소설은 황당무계한 스토리, 풍부한 상상, 기발한 과장으로 독자를 흠뻑 빨아들인다. 무협소설의 비사실적인 묘사는 바로 그 점 때문에 매혹과 열광을 낳는다.

중국의 무협소설 평론가가 쓴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부터 신파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 양우생, 고룡의 작품까지 중국 무협소설 2,000년사를 소개하고 있다. 작품론은 물론 단골 등장인물, 무기와 무공의 특징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다.

무협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초식은 실제 존재하는 것일까? 양우생의 말을 빌리면 초식, 점혈, 혈도 같은 건 '권경'(拳經)이나 '침구경락도'(鍼灸經絡圖) 등에 이름이 나오지만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다. "솔직히 말해 멋대로 지껄인 말에 지나지 않는다." 부록으로 한국 무협소설 소사도 소개했다. 김영수, 안동준 옮김. 김영사 1만3,900원.

◎레오나르도 다빈치 /세르주 브람리 지음

예술가, 과학자, 건축가, 발명가, 사상가. 모나리자의 화가 다빈치는 르네상스 시대의 만능 천재였다.

다빈치를 소개하는 수많은 책들은 이 놀라운 인물에 경탄하며 신화를 확대재생산하고 있지만, 프랑스 소설가 겸 미술평론가 세르주 브람리가 쓴 이 책은 좀 다르다.

완벽한 혹은 기이한 존재로 그려진 다빈치라는 인물의 현실적 면모를 되찾는 데 1차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다빈치의 천재성뿐 아니라 지극히 평범하고 인간적인 모습까지 뚜렷이 보여준다.

이 책은 매우 치밀한 전기다. 냉철한 시선과 미술 전문서에 육박할 정도의 꼼꼼한 분석이 압권이다. 특히 다빈치가 살았던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충실히 파악함으로써 더욱 설득력이 있다. 염명순 옮김. 한길아트 전2권 각권 1만5,000원.

◎헤라클레이토스의 망치 /로저 본 외흐 지음

기원전 6세기에 활동한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경구를 많이 남긴 철학자다.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만물은 유전한다'. 미국서 철학박사 학위를 딴 뒤 기업혁신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헤라클레이토스의 30가지 경구를 곱씹어 거기서 폭넓은 창의력, 기업전략의 기본 원칙을 이끌어낸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은 하나이며 같다'를 들며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상향 전략이 어느 시점에는 하향 원인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식이다. 꼭 실제 지침서로 삼을 게 아니라 책 한 대목을 읽고 곰곰이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창의력을 강조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 중 편하고 제법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 박종하 옮김. 21세기북스 1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