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부장)는 9일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괴자금 1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 일부가 전씨의 처남 이창석(李昌錫·53)씨의 주변계좌에 유입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전씨의 괴자금 추적 과정에서 이씨 소유의 A회사에 채권 수십억원을 포함, 거액이 흘러가 돈 세탁된 사실을 지난 연초에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전씨 관련 괴자금이 친·인척을 통해 관리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전씨의 주변 인사들로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곧 이씨를 소환해 괴자금의 관리경위 및 사용처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문효남(文孝男) 수사기획관은 "전씨가 차남 재용(在庸·구속)씨에게 증여한 167억원의 연결계좌에서 채권 형태의 10억원이 처가쪽 인물에게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확인된 전씨 관련 괴자금은 재용씨의 167억원과, 전직 청와대 비서관 등이 관리한 106억원을 포함, 최소 370억원대로 늘어났다.
89년 5공비리 수사 당시 구속된 바 있는 이씨는 95년 전씨 비자금 수사 때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 거액의 전씨 비자금을 자신 명의로 차명 전환해 준 사실이 드러나는 등 전씨의 돈 관리에 깊숙이 개입된 의혹을 받아 왔다. 이씨는 이순자(李順子)씨의 유일한 남동생으로 지난해 11월 전씨의 연희동 자택 별채 경매에서 감정가의 2배가 넘는 16억4,800만원에 응찰해 낙찰받았으며, 현재 청담동소재 70억원대의 5층 건물을 소유하고 오디오 수입유통업체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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