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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무고한 희생 안된다" / 바티칸도 "유엔역할 강화" 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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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무고한 희생 안된다" / 바티칸도 "유엔역할 강화" 목청

입력
2004.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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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공격에 의한 민간인 희생과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한 외국 민간인 인질사건 등 이라크 상황이 최악의 반인권적 국면으로 치닫자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국제사회의 반응은 미국에 대한 지지 여부와는 별도로 무고한 민간인이 전쟁의 제물이 돼서는 안 된다는데 모아지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8일 이라크 사태 악화를 종식시키고 충돌 과정에서 억류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진영에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4일 이라크에 입국, 주권이양 문제 등을 협의하고 있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특사는 이날 "최근 유혈사태에 엄청난 고통과 슬픔을 느낀다"며 "모든 진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이 분쟁을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바티칸은 대부분의 이라크내 연합군 파견국 입장과 동일하게 유엔의 역할을 강화, 이라크 주둔 연합군을 유엔평화유지군으로 대체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군에 병력을 파견한 일본 이탈리아 폴란드 불가리아 등은 예외 없이 유엔이 미군의 역할을 넘겨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민간인 희생을 우려하면서도 이날 "미군의 공격이 한계를 넘어섰다"며 미군의 강경진압 일변도를 비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무사 총장은 "우리는 미국의 군사행동을 단호히 반대하며 민간인에 대한 미군의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외국 민간인 인질 사태와 관련, 일본 한국 등과 긴급 회의를 갖고 있는 미국은 "이번 사태로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한 동맹국들이 동요할 수 있다"며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알 카에다의 사우디아라비아 조직책임자는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오른 동영상을 통해 "미국인들을 아라비아반도에서 몰아내 이라크 무슬림 등의 죽음에 복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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