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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낙하산 납품비리 수사 확대속에 특전사 준위 의문의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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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낙하산 납품비리 수사 확대속에 특전사 준위 의문의 자살

입력
2004.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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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낙하산 납품비리와 관련, 특전사에 대한 군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특전사 장비관리 담당자가 의문의 자살을 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군 수사기관은 이번 자살사건에 대해 "부대 동료들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것에 충격을 받아 목숨을 끊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을 내려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9일 국방부에 따르면 특전사 707특임대대에서 특전장비 관리를 맡은 P준위(51)가 7일 오전 7시께 서울 송파구 거여동 부대 장비창고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수사기관은 "P준위가 낙하산 납품비리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군 검찰의 소환조사도 없었다"고 밝혔다.

군 수사기관은 "절친한 특전사 동료 부대원 양모 준위 등 2명이 불량 낙하산 납품을 무마해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후 P준위가 심한 우울증을 보였으며, 부대에서도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오해를 받아 고민해왔다"는 지인들의 진술에 따라 최근의 힘든 상황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동료들의 구속이 자살 동기로는 미흡한데다 유서도 발견되지 않아 자살사건에 대한 수사가 미진했다는 지적이다.

또 군 수사기관은 "낙하산 비리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후 5일 자살한 공군 군무원(5급)과 P준위는 무관하다"고 얘기하고 있으나 두 사람이 낙하산 공급업체를 통해 연결돼 있을 가능성도 있어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P준위가 실제로 사건에 연루됐는지 여부와, 부대 등에서 이 사건과의 관련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지나친 압력을 가했는지 등에 대한 재조사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앞서 경찰청은 낙하산 납품업체가 사용연한이 지나 폐기해야 할 낙하산 멜빵과 연결고리 600여개를 빼돌린 후 새것처럼 만들어 다시 부대에 납품한 과정에 개입, 뇌물과 향응을 제공받은 특전사 부대원 등을 지난달 적발해 군에 이첩했고, 군 검찰은 특전사 부대원 등 4명을 구속한 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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