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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납치…"인질 전략"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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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납치…"인질 전략" 병행

입력
2004.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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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저항세력의 외국인 납치 형태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로 파병국 국민을 대상으로 주도 면밀하게 자행되고 있는 이 같은 행태를 저항세력의 전략적 변화라고도 해석하고 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그동안 '대미항전'의 과정에서 몇 차례 전략적 변화를 모색했다. 미군에 대한 직접 타격에서 국제기구 건물 등 소프트타깃에 대한 공격으로 전환한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이번 외국인 납치 행태는 파병국에는 국내 파병 반대여론을 부추기고, 미국에는 동맹국을 떼어내는 고립작전을 시도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저항세력의 저의는 일본인 납치 사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무자헤딘 여단'이라고 자칭한 범행단체는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인질들이 잡혀있는 모습을 그대로 전달해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들은 "3일내 일본정부가 군대를 철수하지 않는다면 인질을 살해하겠다"며 인질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장면을 내보내 일본 전역을 충격속에 몰아넣었다. 방송을 최후통첩의 한 방법으로 이용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저항세력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극렬해 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인 목사 7명의 피랍사건도 비슷하다. 범인들은 한국인들이 미군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납치했으나 나중에는 음식과 음류수까지 제공하며 친절하게 대해 준 것으로 풀려난 목사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물질적 보상을 노린 단순 납치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문제는 일련의 외국인 납치가 저항세력 간에 연계된 새로운 조직적 저항이라고 봐야 하는냐 하는 점이다. 미국 정부는 민간인 납치가 시아파내 소수의 과격 무장단체의 소행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막상 이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데 고심하고 있다. 전후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각국의 민간인들이 워낙 많아 이들을 모두 철수시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저항세력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민간인을 타깃으로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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