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외서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오정면(69·사진)씨는 20년 가까이 말레이시아 등 오지에서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무료 수술을 주선해 오고 있다. 오씨의 주선으로 6일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움빙(14)군은 보르네오섬 정글에 사는 뻐꺼딴족으로 날 때부터 윗입술과 입천장이 갈라 졌다.오씨의 선행은 1987년 필리핀에서 열린 도시농촌선교회(URM) 아시아 세미나에 참석, 밀림에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접한 뒤 시작됐다. 농한기인 12월께 유기농법 전수차 동남아에 갈 때마다 심장병, 얼굴기형 등 수술이 필요한 어린이를 하나 둘씩 데려와 지금까지 모두 14명에게 자비로 수술을 시켜주었다. 오씨는 "4,000여 평 땅에서 벼 농사를 짓고 있어 힘에 부치지만 도와주는 가족들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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