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枯死) 위기에 몰렸던 PDA시장이 'PDA폰'의 등장으로 구사일생의 기회를 맞았다. PDA폰은 PDA와 휴대폰을 하나로 접목시킨 제품으로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허용키로 하면서 대기업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는 등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정보통신부는 9일 PDA폰과 3세대 이동통신(WCDMA) 단말기에 대해 각각 25%와 40%의 보조금(공장도가 대비) 지급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판매가격 인하 폭은 PDA폰 10만∼20만원, WCDMA폰 30만원선으로, 일반 휴대폰 매장에서 50만∼60만원대에 팔리게 된다.
단말기 업계의 관심은 PDA폰에 쏠려 있다. WCDMA폰의 경우 일러야 연말께나 서비스가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수요가 한정적이지만, 기존 휴대폰에 무선인터넷 기능까지 갖춘 PDA폰 시장은 가격인하에 따른 '수요 폭발'이 예상된다.
시장 조사업체 한국IDC는 "보조금 허용에 따라 PDA 시장 규모가 지난해 보다 63% 커진 39만2,000여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값이라면 PC 호환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능이 기본 장착된 PDA폰의 선호도가 훨씬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IDC 관계자는 "KT의 '네스팟스윙'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PDA폰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PDA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져 그동안 소규모로 관련시장을 주도해온 벤처기업과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LG전자는 8일 2.8인치 화면에 110만 화소 동영상 카메라, MP3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PDA폰 'SC8000'(사진)을 출시했다. 외형은 슬라이드형 카메라폰에 가깝지만 포켓PC 운영체제와 외부메모리 장치 등을 채택해 완벽한 PDA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MITs400'의 부진으로 주춤했던 삼성전자도 멀티미디어와 무선인터넷 기능을 강화한 후속작 'MITs500'을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HP 역시 하반기중 KT의 무선인터넷· 이동전화 결합서비스인 '네스팟스윙'용 PDA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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