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엔 즉각 개입하라" 목소리/ 日·伊·아랍등 "새로운 정책 필요" 역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엔 즉각 개입하라" 목소리/ 日·伊·아랍등 "새로운 정책 필요" 역설

입력
2004.04.09 00:00
0 0

이라크에서 미군과 저항세력의 충돌이 제2의 전쟁 양상을 보이자 유엔의 즉각적 개입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여기에는 강경진압으로 일관하는 미군이 저항세력에게 '반미(反美) 봉기'의 빌미를 주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라크에서 해온 미국의 역할을 유엔에 넘겨 새로운 이라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얘기다.

미군 주도 연합군에 병력을 파견한 나라들일수록 국내 정치적 이유 때문에 유엔 개입에 한층 적극적이다. 사마와에 자위대를 보낸 일본도 7일 유엔의 조기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폭력사태의 종식을 위해 무력이 아닌 다른 방법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폴란드와 불가리아도 파견 병력을 철수시키지는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나 유엔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국제기구가 미국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국내의 철군 압력에 직면해 있음을 인정하면서 유엔의 새 결의안과 나토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랍연맹은 파병국들의 입장과는 달리 보다 미군의 '폭력적 군사작전'을 비난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유엔의 즉각적 개입을 외치고 있다.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7일 이라크 상황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주권회복, 점령종식, 유엔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류 속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다음 주 미국을 방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잇따라 만나 유엔의 역할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유엔의 주도적 역할론에 대한 반론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이라크 저항세력이 '반미'를 표방하지만 내부적으론 주권회복이후를 노린 종파·종족간 권력투쟁의 측면이 있다. 때문에 유엔이 온다고 해도 폭력사태가 종식될지는 의문이고 정책결정이 지연되면서 오히려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 연합군이 유엔 모자를 쓴다고 해서 실질적 병력이 대체되거나 파견 병력이 늘어날 가능성도 별로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 미국이 이라크에서의 유엔의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우방국들에게 추가적 병력 파견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보도, 유엔 개입이 오히려 국제적 부담을 늘일 소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