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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내수전망 "흐렸다… 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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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내수전망 "흐렸다… 갰다…"

입력
2004.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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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도소매판매가 1년만에 증가세로 반전되며 해빙조짐을 보였지만 소비심리는 오히려 2개월 연속 악화하는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지표상 개선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안과 유가상승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소비자들의 마음은 여전히 꽁꽁 얼어있어 내수시장도 풀릴 듯 말 듯,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와 비교해 6개월후의 경기, 생활 형편, 소비 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4.4로 2월의 96.3에 비해 1.9 포인트가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올 1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 2월부터 2개월째 하락, 작년 10월(91.5) 이래 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웃돌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 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가리킨다.

소비자기대지수는 2002년 10월 97.1로 내려가며 100 아래로 떨어진 이래 18개월째 90대에 머물고 있다.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89.8로 2월의 95.6보다도 크게 떨어져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했음을 반영했다.

또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 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68.5로 전달의 71.9에 비해 3.4 포인트가 떨어져 체감경기가 계속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백화점, 할인점 등의 도소매 판매액이 2월들어 작년 동월대비 2.4% 늘며 12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것과 대조적이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도소매판매(전월비)도 작년 10월 1.6% 상승에서 11월 1.8% 감소로 돌아섰다가 12월과 올 1월에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2월엔 다시 -0.4%로 추락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월에 반짝 증가했던 주요 백화점의 매출도 3월엔 다시 곤두박질쳤다. 특소세 인하와 대규모 브랜드 세일이 3월말에 있었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9.8% 늘었지만 3월에는 1∼30일 매출이 11.3%나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2월 매출은 5.7% 증가했으나 3월에는 8%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남성의류(-18%), 잡화(-17%), 가정용품(-10.5%)이 많이 줄었고 명품(-1.0%)과 식품(-3.5%)은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3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11%, 2.8% 감소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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