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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목사 7명 무사귀환 소식에 "하나님이 도왔다"/가족·교인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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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목사 7명 무사귀환 소식에 "하나님이 도왔다"/가족·교인들 반응

입력
2004.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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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됐던 목사 7명의 가족들과 이들이 활동하던 교회의 교인들은 밤새 초조해하다 9일 새벽 전원 석방소식에 놀란 가슴을 크게 쓸어 내렸다.광주 북구 두암동 생명빛교회 조종헌(56) 목사의 피랍소식을 8일 밤 TV 뉴스로 접하고 충격에 떨던 부인 김복례(48)씨 등 가족들은 귀환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 목사의 딸 정이(25)씨는 "TV 뉴스를 통해 피랍 사실을 알고 혹시 잘못될까 불안감을 억누르지 못했다"며 "신변 이상 없이 풀려나기만을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도왔다"고 눈물을 흘렸다.

허민영 목사가 총장으로 재직중인 총회연합선교신학교 교학처장 이종억 목사는 "지난 7일 전화로 이라크로 들어간다는 말에 이라크 현지 상황이 좋지 않으니 조용해지면 들어가는 게 낫겠다고 했는데 별 탈없이 풀려나 정말 다행이다"고 반겼다.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김상미 목사의 인천 성문교회에도 교인들이 모여 현장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무사하다는 소식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김 목사는 출국에 앞서 유서 격의 메모를 담은 봉투를 신도들에게 주며 "내가 못돌아오면 그때 열어보라"고 할 정도로 신변의 위협을 감수하고 선교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목사들은 이라크 북부 모술 지역에 선교신학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5일 출국했다. 이들은 9, 10, 11일 3일간 모술 지역 니느웨 체육관에서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 주관으로 대규모 선교집회를 가진 뒤 11일 이집트인이 운영하는 니느웨 선교교회에서 선교신학대학 개원예배를 갖고 14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신학대학을 세우는 작업은 세계선교부흥운동본부 대표본부장인 서울본향교회 김종성 목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목사는 허목사 일행에 앞서 7일 오전 단독으로 바그다드로 들어가 현재 모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목사는 지난해 두 차례 이라크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 함께 선교활동을 해온 주변 목사들과 이라크내 선교활동 지원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목사님들은 니느웨 교회측에 후원금으로 전달하기 위해 500만원 가량을 모아 가져갔다"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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