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하루 1.5명 꼴로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질병관리본부는 8일 올 1·4분기에 발생한 신규 에이즈 감염자는 1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 말 현재까지 국내 에이즈 감염자수는 모두 2,679명, 이들 중 발병해 에이즈 환자가 된 사람은 411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에이즈 환자 380명을 포함한 544명이 사망해 현재 2,135명의 감염자가 남아 있으며, 이중 생존해 있는 환자는 31명이다.
감염경로가 확인된 2,215명 가운데 97.7%인 2,164명이 성접촉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고, 수혈 또는 혈액제제에 의한 감염 44명, 수직감염 5명, 약물 주사 2명으로 조사됐다. 성접촉에 의한 감염자 가운데 18.3%는 국외 이성, 46.7%는 국내 이성, 35%는 동성간 성접촉에 의해 감염됐다.
감염자 2,679명을 성별로 보면 남자 89.8%(2,406명), 여자 10.2%(273명)로 남자가 여자의 8.8배였다.
나이별로는 30대가 35.3%(946명)로 가장 많았고, 20대 26.5%(710명), 40대 21.4%(573명), 50대 10.8%(288명), 60대 이상 4.2%(112명) 10대 1.4%(38명)순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 감염자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9일 노동부, 대한의사협회 등과 대책위원회를 열어 에이즈예방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본부는 우선 직장 건강검진 때 에이즈 검사를 할 경우 본인의 동의를 받고, 검사 결과는 본인에게만 통보되도록 할 방침이다. 본부 관계자는 "에이즈 검사가 건강검진에 포함된 사실을 직원들이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검사가 진행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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