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천주교 신자 3명 가운데 1명이 낙태 경험이 있으며, 이혼에 대해서도 일반인과 비슷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한국사목연구소가 최근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만15세 이상 천주교 신자와 일반인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명과 가정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은 신자가 34.2%로 일반인 40.1%에 비해 다소 낮았지만, 예상보다는 훨씬 높았다. 평소 천주교가 가정과 생명존중을 강조해온 것에 비춰볼 때 의외의 결과. 낙태의 부분적인 허용에 대해서도 신자의 82.1%가 동의, 일반인(83%)과 비슷했다.
혼전 성관계 경험 역시 신자가 28.6%로 일반인(33.6%)보다 낮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혼반대는 신자 54.2%가 찬성해 일반인(44.7%)보다 높았으나, 애정과 자녀의 유무 등에 따라 조건부 이혼에 동의한다는 신자가 45.5%에 달했다.
배우자가 있는 응답자 가운데 최근 3개월간 부부싸움을 한번이라도 한 경우는 신자(60.4%)와 일반인(56.8%)이 비슷했지만, 한 달에 한번 이상 부부싸움을 한 비율에서는 오히려 신자(25.2%)가 일반인(18.6%)보다 높았다. 천주교가 생명과 가정에 대한 신자와 비신자의 의식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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