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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의석 줄이기 "엄살"/우리당 "135석 안팎…1당도 위태" ,한나라 "합쳐봐야 90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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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의석 줄이기 "엄살"/우리당 "135석 안팎…1당도 위태" ,한나라 "합쳐봐야 90여석"

입력
2004.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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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17대 총선 예상 의석수를 실제보다 낮춰 전망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여야가 예상 의석수를 부풀려 '대세론'으로 승부했던 과거 선거 양상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탄핵안 가결 이후 고공행진을 계속해오던 우리당은 최근 한나라당의 거센 추격에 다소 위기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이 때문인지 정동영 의장은 8일 "수도권과 영남에서 한나라당이 약진하고 있다"면서 "어쩌면 한나라당이 원내 1당이 될 지도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신기남 상임중앙의원도 "한나라당 상승세로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며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도 135석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거대 야당의 전면 부활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필요한 과반 의석(150석) 확보도 어렵다는 게 우리당측 주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도 90여석 안팎"이라는 입장이다.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은 "현재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에 14%포인트 뒤지고, 나머지 지역도 평균 10% 포인트 뒤지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100석을 얻어야 개헌 저지가 가능한 데 별다른 이슈가 없어 현재로선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민주당이 제 몫을 못하고 있어 지역구에 비례대표까지 합쳐도 90여석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양당의 예상 의석 수는 '엄살'이라는 지적이 많다. 양당이 주장하는 의석 수를 합칠 경우 225석 안팎에 불과, 전체 의석 수(299석)와 비교해 설득력이 떨어지는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전망(우리당 140석, 한나라당 110석 안팎)과도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양당의 셈법은 '거여 견제론' '거야 부활론' 등 상대당의 전략을 차단하고 유권자의 경계심을 자극하려는 계산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우리당은 '거여 견제론'을 피하면서 이완된 지지세력의 재결집을 위한 노림수이고 한나라당 역시 '거야 부활론'에 따른 탄풍 세력의 재부활을 막기 위해 예상 의석 수를 낮춰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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