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새' '뻥치고' 같은 비속어와 맞춤법 띄어쓰기가 부지기수로 틀린 자막이 없는 '우리말 청정 프로그램'이 생긴다. MBC는 5월 개편부터 가수 배철수가 해설을 맡고 있는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포토 에세이 사람'(월∼금요일 오전 10시 50분·사진)을 우리말 청정 프로그램으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영어 제목부터 순 우리말인 '사람 이야기'(가제)로 바꾸고, 방송에 쓰이는 대본과 자막은 MBC 아나운서국 산하 우리말 연구팀의 감수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해설도 베테랑 아나운서인 조일수씨에게 맡겨 우리말의 정확한 사용은 물론 정확한 표준 발음법을 선보인다.2004년을 '우리말 바로 세우기 원년'으로 선포한 MBC는 자사 외주·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연예인들과 MC들을 대상으로 5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우리말 대학'도 운영한다. '우리말 대학' 강좌에 참여한 연예인·전문MC들은 4시간 동안 국어학 전공 교수들인 우리말 위원들로부터 방송 프로그램의 우리말 오용 사례와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된다. 김창옥 MBC 아나운서국 2부장은 "연예인들의 우리말 오용을 제지할 수단이 없는 현실에서 대안으로 '우리말 대학'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6일부터는 TV를 통해서만 매주 월∼금요일 오후 5시40분에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고운말'의 라디오 버전을 별도로 제작해 주 14회 방송키로 했다. 또 심각한 방송 자막의 오용 실태를 바로 잡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프로그램 자막 교정기'를 본격 도입키로 했다. MBC는 이 시스템이 도입하면 자막 오류의 90% 이상을 걸러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