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3국간에 전기전자 부문을 둘러싼 수출경쟁이 가장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우천식 연구위원은 8일 배포된 월간 '나라경제' 4월호에 발표한 '우리 산업경쟁력의 현주소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2000년 현재 한·중·일 3국의 산업별 수출품 구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정보기술(IT)기기·반도체·섬유·의류·화학제품, 중국은 섬유·의류 및 IT기기, 일본은 자동차·일반기계·IT기기 및 화학제품이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1992∼2000년 중 주력 수출품이었던 섬유·의류 비중이 26%에서 12%로 급감한 반면 IT기기와 반도체의 비중은 각각 13%와 9%에서 20%와 12%로 증가했다.
중국 역시 섬유·의류 비중이 42%에서 28%로 급감한 반면, IT기기의 수출은 7%에서 16%로 급증했고 일본은 자동차(17.7%), 일반기계(16.4%), 전기전자(32.7%), 화학제품(10.9%) 등이 높은 수출 비중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한·중·일 3국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산업별 수출점유율을 보면 3국 모두 전기전자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 이들 산업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한·일 양국간에는 자동차의 수출경합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전기전자 부문에서도 경쟁이 치열했다. 또 한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은 전기전자 부문에서의 경쟁이 가장 심한 상태다. 중국은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전기전자 부문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한국을 추월했다.
전기전자 부문에서 3국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은 다국적기업들이 1990년대이후 본격적으로 중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수출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각국의 산업별 경쟁력 변화를 분석해 본 결과 중국은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으며 일본은 화학제품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수출 특화 품목으로 경쟁력이 강화된 품목은 금속제품·가전기기·자동차·선박 등이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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