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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o Asia!/세계적 금융그룹, 中·인도·한국 등 본격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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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o Asia!/세계적 금융그룹, 中·인도·한국 등 본격공략

입력
2004.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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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세계적인 금융그룹들은 이제 아시아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물론이고 인도 한국 등은 그들에게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한 외국계 펀드 고위 인사는 아시아 금융 대전이 이미 시작됐다고 공언했다.아시아를 향한 세계적 금융그룹들의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그간 가능성은 있지만 리스크가 큰 시장이라는 판단 때문에 적극적인 진출을 꺼려했지만, 글로벌 스탠더드 도입으로 불확실성이 상당히 걷히는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씨티 vs HSBC

세계 1위 금융그룹 자리를 다투는 씨티그룹과 HSBC는 아시아 시장에서 또 한번의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치열한 대결장인 중국에서 두 은행 그룹의 행보는 다소 다르다. 씨티그룹이 신용카드 사업을 중국 진출의 핵심 사업으로 지정한 반면 HSBC는 최근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2월 외국계 금융사로는 처음 상하이에서 개인 고객을 상대로 달러나 위안화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사업 허가를 얻어냈고, HSBC는 외국 금융기관 최초로 위안화 표시 국채 인수 컨소시엄 참여 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씨티측은 "현재 2,500만명 정도인 중국 신용카드 고객이 향후 10년간 3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 속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현지 은행들에 비해 2배 가량의 연회비를 설정하고 자격 요건도 강화하고 있다. 반면 HSBC는 채권 시장 공략과 함께 금융 에너지 텔레콤 제조업 등 4개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 인도 등 비(非) 중국권역으로의 진출도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며 한미은행을 인수했고, HSBC는 지난해 인도 UTI은행 지분 20%를 사들이며 중국보다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인도 시장의 본격적인 공략 채비를 갖췄다.

일본 금융기관 및 투자 펀드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 보수적인 영업으로 일관해왔던 일본 금융기관들도 본격적인 경제 회복과 함께 아시아권 맹주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일본 은행들이 신규 지점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베이징 상하이 수저우 등 일본 기업들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도시들. 미즈호은행의 경우 지난해 6월 일본 금융기관 최초로 중국과의 웹 송금 업무를 시작했고, 2월에는 중국 민생은행과 업무 제휴도 체결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향후 중국 금융시장의 완전 개방을 앞두고 미국 및 유럽 금융기관들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은 중국 인도는 물론 방콕 자카르타 등 일본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는 지역에 웹 송금 업무를 구축하는 한편 대규모 인력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해외 투자 펀드들의 아시아 진출, 특히 중국 공략도 활발하다. 칼라일그룹은 중국 3위 생명보험사인 '차이나퍼시픽 생명보험' 지분 25%를 컨소시엄 형태로 매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뉴브리지캐피탈은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민생은행의 지분 4.8%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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