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와 휴맥스가 8일 디지털 TV와 셋톱박스 등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골리앗'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디지털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다윗'끼리 서로 손을 잡은 셈이다.2000년 이후 매년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디지털 가전 시장은 떠오르는 황금시장. 하지만 브랜드 파워는 물론이고 투자력, 기술력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섣불리 공략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아남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컬러 TV를 생산하며 30년간 영상 및 음향기기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아남전자와 디지털 기반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휴맥스가 협력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소 가전 업체들이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처음"이라며 "디지털 가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다른 업체들에게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각자 디지털 TV를 내놓으며 시장에 진출했던 양 사는 전략적 제휴에 따라 앞으로 디지털 TV, 셋톱박스 등의 신제품 개발, 부품구매, 생산, 판매 등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생산기술 및 구매 분야에서 그 동안 서로 쌓아온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디지털 가전 관련 부품의 공동 구매를 통해 구매력을 강화, 원가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또 해외에서 디지털 셋톱박스 마케팅 채널을 구축해온 휴맥스의 해외 판매망을 아남전자가 이용하고, 휴맥스는 국내 유통망 및 A/S 조직을 보유한 아남전자의 유통망을 활용, 국내외 유통의 연계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더불어 아남전자는 중국 동관(東莞)공장에서 휴맥스의 제품 일부를 수탁 생산하고 휴맥스는 상호 전략적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의미에서 아남전자가 발행하는 40억원의 사모 전환사채를 인수키로 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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