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려면 보다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40만명이 넘는 청년 실업난 해소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은 고용증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기존 인력의 5% 더 뽑을수 있어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인력은 모두 205만여명(2002년 기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796개사를 대상으로 신규 인력 채용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기존 인력의 4.9%에 해당하는 인력을 새로 뽑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0만명에게 신규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이다.
중소제조업체들은 특히 신규 일자리 가운데 49.7%를 신입 직원으로 채용하길 원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평균 20%를 신입직원으로 뽑는 것을 감안할 때, 신규 졸업자나 경력이 부족한 고학력 청년실업자가 중소 제조업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들은 신입직원 일자리로 고졸학력 54.4%, 대졸학력 39.1%를 원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고졸학력 출신들이 중소제조업에 도전해볼만 하다.
고용 친화적 지원제도 절실
하지만 이 같은 중소·벤처기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선 무엇보다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경제활력 회복'과 '중소제조·벤처기업 위주의 고용친화적 지원제도'가 절실하다. 이들 기업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투자금액의 일정 부분을 손비로 인정하고 신규 채용시 세액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투자금액의 20%를 손비로 인정하거나 신규 채용 근로자 1인당 연간 100만원의 세액 공제를 해줄 경우 절반 가까운 중소·벤처기업들이 신규 사업 투자를 하거나 신규 채용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기와 청년실업자 매칭 프로그램 절실
채용정보업체인 잡링크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64.7%가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사원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직종으로는 '생산·기술직'이 가장 많고, '영업·판매·물류직'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구직자의 36.2%는 3D 직종으로 취업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기업과 실업자를 연결하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기업의 구인난과 실업자의 구직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선 공공 고용안정기관의 취업지원 기능 강화나 중소·벤처기업의 채용 박람회 상설화 등 범 정부 차원의 프로그램 개발 등이 필요하다.
중소·벤처기업들은 원활한 인력확보를 위해선 '빈 일자리 채우기'에 정부 정책이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기에 대한 인식전환운동 전개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과 편견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로인해 업체들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전환 운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수출액이 1,000억원에 달하는 인천의 한 중소기업은 최우량 중소기업인데도 2년째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금이나 복지 등에서 대기업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데도 중소기업이란 이유만으로 구직자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크다"며 "시간이 많이 걸릴지라도 중소기업을 무조건 기피하는 사회적 인식이나 직업관을 바꾸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의 납품단가 현실화 등도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높여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 실업 해소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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