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30]4·19의 순수한 정신을 잊지 말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30]4·19의 순수한 정신을 잊지 말자

입력
2004.04.09 00:00
0 0

4·19 혁명 기념일이 며칠 안 남았다. 44년 전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고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섰다. 4·19 혁명은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김주열 학생의 참혹한 시신이 발견되고 고려대생들이 정치깡패들에게 폭행당한 일이 단초가 됐다.당시 젊은이, 특히 대학생들은 단지 4·19 혁명에 불씨를 지피는 것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들은 정부의 계속되는 휴교령, 폐업령에도 굴하지 않고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모든 역사적 현장에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잘못된 사회를 한탄하고 비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잡기 위해 실천하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줬던 것이다.

4·19 혁명을 주도했던 당시 대학생들과 현재 대학생들의 모습을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까. 물론 40여 년 전 대학생들과 요즘 학생들의 가치관이나 행동을 한마디로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대부분의 대학생은 전공 공부를 떠나 토익이나 자격시험 등 취직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했던 4·19 당시 젊은이들이 처해 있는 입장과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우리 젊은이들이 잊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 4·19 혁명 당시에 비해 오늘날 우리는 풍요를 누리고는 있으나 소외된 이웃은 여전히 존재한다. 경제 성장과 문명의 이기에 가려져 있는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 대학생들이다.

예로부터 어르신들께선 청년들을 가리켜 '새로운 것에 민감하고 불의를 참지 못한다'고 했다. 요새 젊은이들이 많이 개인주의화했다고는 하지만 몸이 불편한 학우와 노인들을 부축해 주고 밤새도록 학과 사무실이나 동아리방을 청소하고 페인트칠을 하는 학우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희망과 미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모두 점차 잊혀져 가는 4·19 혁명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탄핵으로 어려워진 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혜와 순수성을 잃지 말자.

/양광범 한신대 학보사 편집국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