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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롯데 14년만에 첫 단독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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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롯데 14년만에 첫 단독선두

입력
2004.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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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 돌풍을 일으킨 '거인'이 단독 선두로 우뚝 올라섰다.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4프로야구 두산과의 3차전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9회말 4번 페레즈의 끝내기 적시타로 7―6으로 승리했다.

개막전 패배 이후 쾌조의 4연승을 달린 롯데는 4승1패로 단일리그만 따질 때 1990년 5월23일 이래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부산 사나이'들의 투혼이 어린 한판 승부였다. 두산은 2회부터 4번 김동주의 2루타, 홍성흔의 2점 홈런, 전상열의 2타점 2루타 등 맹타로 무려 4득점, 전날 패배를 설욕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4회 2사에서 5번 이대호가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김주찬의 단타와 최기문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차로 바짝 추격한 뒤 5회 들어 조성환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와 김주찬의 우중간 3루타를 엮어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의 파이팅도 롯데 못지않았다. 두산은 7회 1점을 더한데 이어 8회 볼넷으로 나간 유재웅을 손시현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에 불러들여 재역전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롯데 편이었다. 롯데는 8회 이대호가 좌중간 1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9회 말 페레스가 2사 1, 2루 상황에서 우중간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려 7,435명의 부산팬이 모인 사직구장에 "부산갈매기∼"가 울려퍼지게 했다.

한편 삼성 박종호(31)는 광주에서 열린 기아전에서 1회 첫 타석부터 2루타 하나를 추가(4타수 1안타)해 28경기 연속안타를 때리며 프로야구 연속경기 안타기록(31경기·롯데 박정태·1999년)에 3개차로 다가섰다.

박종호는 전날 기아전에서 2안타를 때려 SK 김기태(26경기)를 제치고 연속안타 부문 역대 2위에 올랐다. 팀의 2번 타자를 맡아 개막이후 홈런 1개를 비롯해 23타수 8안타(타율 3할4푼8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종호가 현대 시절이던 지난해 8월29일 두산전부터 시작한 안타행진을 계속 이어간다면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타이기록 달성, 13일 대구 LG전에서 대망의 신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삼성 권오준은 이날 8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프로데뷔 6년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잠실에선 LG가 공격의 포문을 연 박경수(4타수 2안타 2타점)와 소방수 진필중의 활약으로 현대를 8―4로 누르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대전에선 SK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송은범을 내세워 한화를 6―2로 눌렀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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