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스타 강만수(49)가 레스토랑 사장이 된다. 강만수는 10일 경기 용인 수지 신봉동에 '올드 스타'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개업한다. 80평, 110석 규모로 낮에는 파스타와 피자를 주메뉴로 하고 저녁에는 맥주도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한국 배구 최고의 거포로 불렸던 강만수는 2001년 11월 현대자동차 감독을 끝으로 30년간 몸담았던 배구판을 떠났다. 배구계에 남아 있으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워낙 "엉거주춤 한 것을 싫어하는 성미"여서 슈퍼 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에도 몇 번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고 대신 제2의 인생을 준비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생각한 것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 50 평생 배구 외에는 해본 일이 없는 그로서는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음식점이었고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식성도 한 몫 했다.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서 소공동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칸티나'에서 주방장까지 스카우트했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 인테리어 하나를 고르는데도 꼼꼼하게 신경을 썼다. 강만수는 '올드 스타'라는 이름처럼 아직도 자신을 기억해주는 팬들을 고객으로 만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시간을 레스토랑에서 보낼 생각이다.
강만수는 내친 김에 6월에는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던킨 도넛' 체인점도 문을 연다. "배구에서 최고에 올랐던 만큼 이제는 요식업에서도 성공해볼 작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두 곳이 자리를 잡으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평생의 업이었던 배구는 배구계의 숙원인 프로화가 이루어진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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