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연(신창건설)이 2년6개월만에 꽃가마에 올랐다.황규연은 8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정전(5전다승제)에서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현대중공업)을 2승2무로 꺾고 2001년 10월 영암 장사대회 이후 처음으로 정상(통산 4승째)을 탈환했다.
프로 9년차 황규연은 이날 4강전에서 프로 2년차 박영배(현대중공업)와 차돌리기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2―1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기술씨름의 달인으로 평가 받는 두 사람끼리의 대결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통산 17번째 백두급 정상을 넘보는 이태현은 4강전에서 전광석화 같은 밭다리 기술로 김영현(신창건설)을 쓰러뜨렸다.
황규연은 결승 첫째판에서 안다리 공격을 시도하는 이태현의 공격을 덫걸이로 되치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두 선수는 둘째판과 셋째판에서 지루한 신경전을 벌이며 주어진 시간을 모두 허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황규연은 넷째판에서 배지기로 승부수를 던진 이태현의 공격을 피하며 끌어치기로 모래판에 뉘여 감격의 우승을 맛보았다.
한편 8강전에서 맞붙은 '원조 골리앗' 김영현과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의 대결은 김영현의 승리로 끝났다. 첫째판에서 두 선수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판에서 체중이 10㎏정도 더 나가는 최홍만이 시간에 쫓긴 나머지 무리하게 공격을 하다 중심을 빼앗기면서 김영현의 밀어치기를 허용, 무릎을 꿇었다.
김영현은 박영배를 밀어치기로 누르고 2품에 올랐다. 최홍만은 팀 동료 김경수를 꺾고 4품에 자리했고, 김경수는 다음 대회부터 2군(백호군)으로 떨어지게 됐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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