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이 열기를 더하면서 후보자 부인들의 내조 경쟁도 한층 치열해 지고 있다.민주당 조순형 대표 부인인 연극인 김금지씨는 대구 수성 갑에서 남편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다 밤에는 현지 지인들을 따로 만나 지원을 부탁한다. 연극계 인사들은 물론 10년 전부터 대구에서 구두 가게를 운영하면서 다져둔 인맥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김씨는 "온 가족이 다 내려와 있어 다림질만 두 시간쯤 걸린다"면서도 "소풍 온 기분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탤런트 최명길씨도 남편인 열린우리당 김한길 후보를 따라 서울 구로 을 선거구를 누비고 있다. 남편이 중앙당 선대위 회의 등으로 지역구를 비우면 혼자서 선거구 관리에 나선다. 지역 부녀회 간부들은 종종 최씨의 전화를 받는다. 편안하게 '아줌마 수다'를 이어가다 한 표를 호소하는 것.
서울 중구 한나라당 박성범 후보의 아내인 방송인 신은경씨는 박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불릴 정도로 열심이다. 자신의 차를 개조해 유세 차량으로 쓰도록 했고 직접 사회자로 등록해 유세를 주관한다. 새벽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6시에 집을 나서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골목길에서 퇴근길 인사를 하다 "깜깜할 때까지 고생이 많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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