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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항만 무분규 선언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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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항만 무분규 선언 환영한다

입력
2004.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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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규 없는 한 해'를 다짐하는 항만 노사정(勞使政)의 항만평화합의서는 여러 긍정적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합의서는 항만노동자의 고용안정과 항만 경쟁력 강화, 임금협상 체결 등을 폭 넓게 규정하고 있다. 합의서 서명과정에 노조측이 더 적극적이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희망적이다. 노조가 자발적으로 파업 없는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올 봄 노사협상 분위기를 밝히는 청신호가 될 수 있다.노조의 이런 태도변화가 있기까지, 지난해 치른 희생이 너무 컸기에 반갑기는 하나 만시지탄이다. 지난해 5, 8월 두 차례 화물연대 파업이 부산항을 강타했다. 그 위에 태풍 매미 피해까지 겹쳐 부산항의 국제적 신인도는 급락했다. 전년까지 세계 3위의 컨테이너 항만위상을 지켜 왔던 부산항이 지난해 5위로 밀려난 것이다. 화물연대 파업 이후 대형선사가 항로를 바꾸고 환적(換積)화물도 지속적으로 이탈한 결과, 부산항은 중국 상하이항·선전항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규모 파업이 엄청난 후유증을 가져온 것이다.

수출입화물의 99% 이상을 담당하는 우리 항만은 국가물류의 핵심일 수밖에 없다. 노사정은 이번에 뒤늦게 '항만물류산업의 발전과 항만노사관계의 안정이 동북아 경제중심국 건설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을 계기로 부산을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계획이 다시 강력한 추진력을 얻어 국제적 위상을 회복하기 바란다. 항만노사는 또 올해 항만하역 요금을 4.5% 인상하자는 정부안을 받아들여, 이를 근거로 임금협상을 체결키로 했다. 물류대란의 진원지였던 항만이 무분규와 일자리 만들기의 대표적 현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선언이 뜻 깊어 보인다.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주어, 불황을 타개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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