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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친구라며 우호적 대우"/ 이라크 시아파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재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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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친구라며 우호적 대우"/ 이라크 시아파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재광씨

입력
2004.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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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원들에 의해 5일(현지시각) 나시리야에서 14시간 가량 억류됐다 풀려난 '지구촌나눔운동'의 한재광(33·사진) 부장은 6일 "억류 중 위협을 느끼지 않았고 우호적인 대우를 받았지만 억류를 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나시리야에는 무슨 일로 갔나.

"우리 단체는 바그다드와 나시리야에서 지역개발사업을 할 계획인데 내가 그 사업책임자로 3월22일 이라크에 들어왔다. 지난 해와 올해 나시리야에 휠체어 240대를 기증했다. 서희부대가 세운 서희기술학교(한국인지원센터)를 부대철수 이후 넘겨받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나시리야에 갔었다."

―나시리야 체류일정은.

"3일 오후 6시쯤 도착해 4일 부도지사와 서희부대 관계자를 만나기로 돼 있었는데 시위로 취소됐다. 5일 오전 상황이 호전돼 한국인지원센터에 갔다."

―억류경위는.

"지원센터에서 우연히 만난 박모씨의 승용차를 얻어 타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민병대원의 검문을 받았다. 나는 코리안이고 당신들 친구라고 했더니 무조건 택시에 태우고 내가 묵었던 알자눅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본부건물 같은 곳으로 데려갔다."

―어떤 대우를 받았나.

"거실에 앉히더니 밥을 주면서 왜 왔느냐고 물었다. NGO 요원이고 당신들을 도우러 왔다고 얘기했다. 그때가 오후 3시30분쯤이었고 다음날 오전 5시20분쯤 풀려났다."

―결박 당했었나.

"결박은 없었다. 오히려 책임자 같은 사람이 '한국인은 우리 친구고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한 것을 알고 있다. 당신들을 여기 오게 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무슨 이유로 억류했다고 보나.

"민병대원들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풀어주면 한국인임을 모르는 시아파 군사조직원들이 스파이로 오해해 공격할 수 있고 호텔 가는 길에서 민병대와 이탈리아군의 대치가 계속돼 위험하니 보호해 주겠다'고 말했다."

―처음에 왜 강제로 데려갔다고 생각하나.

"5일 아침 나시리야에서 교전이 있어 민병대원들의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였다. 우리를 검문한 친구가 외국인 스파이를 잡는 공을 올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바그다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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