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반도 발전 구상을 제시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연세대 통일연구원에서 최근 낸 '21세기 국제환경 변화와 한반도'(오름 발행)는 탈냉전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체제와 동북아 안보 환경, 중국·북한의 변화 등을 다양하게 분석했다. 이 연구원이 6년 과제로 연구 중인 '21세기 세계환경 변화와 남북한' 연구의 1단계 성과물로 10편의 논문이 실렸다. 문정인 교수 등은 현재의 국제환경 변화를 탈냉전 세계 질서와 그에 따른 안보 환경 변화 세계화·지역화 추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확산 기술혁명과 정보화 등 네 가지로 꼽고 이런 흐름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길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 문제 해결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글을 모은 '21세기의 한반도 구상'(창비 발행)은 동북아시아 구상에 대한 평가, 한국사회 발전의 패러다임에 대한 모색은 물론 평화·평등·인권 문제까지 폭 넓게 다뤘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성경륭(한림대) 박세일(서울대) 교수 등은 기획 좌담에서 세계화와 국가경쟁력이 민주적이고 균형 잡힌 발전과 함께 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조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 한반도 백년대계'(하영선 엮음·풀빛 발행)는 19세기 말 근대화 시기 한반도 상황에 빗대어 현재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찾은 책이다. 정용화(연세대 국학연구원), 김현철(고려대 평화연구소) 연구교수 등이 '신서유견문' '신조선책략' '신독립협회론' '신갑오경장론' 등 이채로운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국동북아지식연대에서 엮은 '동북아공동체를 향하여'(최원식 등 지음·동아일보사 발행)에는 민족주의를 극복한 새로운 동아시아론, 시민사회 양성론 등과 함께 동북아 지역 통합과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제시됐다. 이수훈 경남대 교수가 쓴 '세계체제, 동북아, 한반도'(아르케 발행)에는 '중도공동체' 형태로 동북아 공조를 이끌어내야 한반도가 안정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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