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새로운 연극을 보고 싶다면, '혜화동 1번지'를 찾아라. '혜화동 1번지' 동인은 한국의 젊은 연극을 떠받치는 연출가의 모임이다. 양정웅 이해제 등 3기 동인(同人)들이 '웃음'을 화두로 내걸고 '니체의 배꼽전'으로 지난달 25일 다시 축제의 문을 열었다. 4일에 끝난 '맨버거, 그 속엔 누가 들어있나?'에 이어 '박제 갈매기'(8일∼18일·사진)가 무대에 오른다.연출가 오유경의 작품으로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을 코미디화했다.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갈매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지만, '박제 갈매기'는 등장인물과 상황만 빌려왔다. '갈매기'가 19세기말의 불안을 다뤘다면, '박제 갈매기'는 21세기 초의 세대간 갈등에서 웃음과 죽음의 문제를 다룬다. 오유경은 '원더풀 초밥' 등을 통해 발랄한 세계를 펼친 작가.
'니체의 배꼽전'은 이후에도 양정웅 연출의 '바보 놀음'(22일∼5월2일), 김낙형 연출의 '바람 아래 빠빠빠'(5월6일∼16일), 박장렬 연출의 '낙루(落淚)하니 능소야(能笑也)라'(5월20일∼23일), 이해제의 '나체질주자 수사본부'(6월3일∼13일)로 이어진다. 기존 레퍼토리와 해외 명작이 아닌 주목할만한 순수창작극 중심 페스티벌이다. 문의 혜화동1번지 극장 (02)76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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