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 주당 60만원선을 마침내 돌파했다. 6,000억원에 달하는 삼성카드 증자 악재도, 최근 반도체업종 급등에 대한 경계감도 상승세에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삼성전자는 이날 개장초만 해도 약보합권에 머물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노키아 실적경고에 더해 최근 급등에 대한 경계감이 겹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1%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256메가 DDR 등 각종 D램 가격이 전날에 이어 1∼2%의 속등세를 타자 오전 10시30분께부터 소폭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3세대 DNIe(Digital Natural Image engine) 기술을 적용한 새 디지털TV 발표회는 삼성전자가 세계 디지털TV 시장에서 1위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되는 또 하나의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발표회 개막 전후인 오전 10시54분25초, 주가는 60만원선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점심 횡보세를 거친 후 마지막 '공세의 휘슬'이 울린 시각은 이날 낮 12시20분.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공시가 뜬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2조원 규모의 자사주에 대해 매입 후 소각을 결의했다"며 "매입 가격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기준으로 보통주는 주당 59만5,000원, 우선주는 주당 34만5,000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보통주 306만주, 우선주 26만주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멈칫거리던 주가가 상승세를 재개했다. 골드만삭스, C.L.S.K,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와 LG투자증권 등 주요 국내외 창구를 통해 54만주 이상의 매수세가 몰리며 오후 한 때 60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장 후반 들어 대형호재 공개에 따른 경계감이 고개를 들며 결국 정확히 60만원, 전날 대비 0.84% 오른 수준에서 호흡을 조절했다. 미래에셋은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경우 삼성전자의 수익 모멘텀은 둔화할 수 있다"며 "엔·달러 향방이 60만원대 안착 여부를 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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