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우울하고 또 우울한 노래.델리 스파이스의 보컬 김민규가 '스위트피'(Sweetpea)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2집 '하늘에 피는 꽃'은 아프고 잊을 수 없는 지난날을 달콤하고 몽롱하고, 또 담담하게 노래하는 김민규표 감성의 노래로 가득 차 있다. 스위트피는 지중해가 원산지인 콩과식물로 '새 출발'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김민규는 1998년 솔로로 EP음반(비정규음반) '달에서의 9년'을 1,000장 한정으로 발표했고, 2000년 자신이 설립한 레이블 문라이즈(moonrise)를 통해 솔로 1집 '결코 끝나지 않을 이야기들'을 발표한 바 있다. 솔로 2집 발표를 계기로 중고 음반시장에서 20만원 가까운 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98년작 '달에서의 9년'이 재발매했다.
몽롱한 도입부의 보컬이 인상적인 '하늘', 김민규의 목소리로 듣는 동물원의 '잊혀지는 것', 포크의 냄새가 물씬 나는 '뱀파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U2의 연주를 연상시키는 '돌이킬 수 없는' 등에서 소년 같은 김민규의 목소리는 다양한 변주를 통해 여러가지 색을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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