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마친 증시가 6일 미국 고용지표의 호전 및 반도체 업종 랠리에 힘입어 강력한 상승세를 시현하며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돌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900선 탈환이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1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 모멘텀과 맞물릴 경우 기대 이상의 상승세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외인 순매수 7,000억원 육박
연휴기간 중 국내외 증시 투자심리를 극적으로 호전시킨 최대의 호재는 미국 고용지표 호전.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30만8,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2만명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이며, 90년대 미국 경기 상승기의 평균 일자리 창출 수인 20만개 역시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이다.
아울러 함께 발표된 1∼2월 일자리수 증감 수정분도 기존 11만8,000개 증가에서 20만5,000개 증가로 상향 조정됐고,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의 고용지표도 지난 90년 이래 최고치를 나타낸 점도 국내외 주식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마지막 악재였던 미국 고용지표의 개선에 따라 한국 관련 국제 투자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 역시 재개되는 모습이다. 이머징마켓펀드의 경우 4주 만에 8,419만달러, 아시아퍼시픽펀드의 경우 3주 만에 3,874만달러 순유입으로 각각 돌아섰다. 6일 증시에서 외국인은 거래소 현물에만 7,800억원 가까운 강력한 순매수를 했다.
대우증권은 이와 관련 "거시경제 환경에 있어서 최소한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됐다"며 "남은 것은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의 날'
하지만 전주말 이래 국내외 투자심리 호전을 구체적 '사자'로 이끈 대표 종목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들. 크레이그 배럿 인텔 CEO의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업황 낙관 소식에 이어 D램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어닝서프라이즈(기대 이상의 실적 호전)'를 앞둔 각국의 반도체 관련 주가에 불을 붙였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58만4,000원으로 출발해 전날보다 5.31% 오른 59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보통주 88조원, 우선주 8조원을 합쳐 96조원으로 100조원에 성큼 다가섰다. 하이닉스도 9.56% 급등한 1만3,750원에 마감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또 아남반도체가 상한가까지 올랐고 삼성SDI가 2.37%, LG전자가 5.66%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에 회로를 그려넣는 전공정 업체인 아토, 주성엔지니어가 각각 2.58%, 4.04% 급등하고, 피에스케이가 상한가를 치는 등 줄줄이 52주 신고가 및 상한가를 경신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 기대감, 나스닥 지수의 상승, 반도체 D램의 출하량 급증 및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 모두 반도체주가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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